롱핀을 사용하던 시절 핀데이만 되면 스트레스 받던 저에게 숏핀을 왜 이제서야 만나게 해준 걸까요.. ㅠㅠ

원래 발목이 안좋아 핀데이만 되면 몇바퀴 돌지도 못하고 벗어놓고 맨발 수영으로 돌아갔었습니다.
자세 교정을 위해 밀려오는 발목 통증을 참고 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게 됐던 지난날의 저..
몇년 쉬고 다시 시작한 수영강습에서 핀을 준비하라셨고, 전에 쓰던 (잘 사용하지도 못했던) 롱핀 수업 후 귀찮아서 젖은 체로 차에 뒀더니 지난주 수업 때 물에 들어가자마자 발목 뒷부분 고무가 찢어져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이참에 평소 고민하던 숏핀을 사보자! 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던중에 발가락이 둥근 저에겐 엘맥보단 캔디가 맞을 것 같아 고르게 되었습니다.

평소 1번을 서는데, 저희 수영장엔 숏핀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 물어 볼 사람이 없어 걱정하며 강습을 갔는데, 왠걸.. 다리에 부스터 단 줄 알았습니다!
일단 발목에 통증이 없으니 발이 자유롭고, 생각보다 핀이 물을 잘 밀어줍니다.
재질 자체가 부드럽고 잘 휘어지다보니 롱핀이랑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아마 롱핀에 적응 된 상태라 발목으로 핀을 밀어주는 건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나갑니다! 롱핀만큼 저항을 많이 받지 않는 만큼 더 열심히 차야해서 허벅지에 힘이 많이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요.. ㅎㅎ

그렇지만 발목에 평화를 찾았고, 평소 팔 힘으로 수영하고 있어 발차기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어서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사이즈는 평소 발볼이 좀 있어 운동화 240을 신다 최근에 235를 신곤 했는데 XS사이즈가 잘 맞았습니다.
혹시 엄지 발톱에 내성발톱이 있으면 앞이 막혀있으니 조금 큰 사이즈를 사고 서포트 양말을 신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핀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길래 이것저것 붙여보았는데 네임 스티커는 금방 떨어져 버렸는데, 타투스티커는 수영하고 나와도 멀쩡히 잘 붙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수영장 이모님들께 자랑했더니 모두 예쁘다며 좋아해주셨네요 ㅎㅎ

매일 피하고 싶던 핀데이가 이젠 매주 기다려지네요. 행복합니다 : )